News [서울경제]이중식 교수, "비자발적 1인가구 급증...빈곤 등 해소 위해 사회안전망 확충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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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View 867 작성일 20-01-21 08:34본문
▲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이중식 교수(사용자경험 연구실)
지난해 1인 가구 비중이 29.8%를 차지하며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가족 형태로 자리 잡았다. 지난 2018년만 해도 ‘부부+자녀’가 30.5%, 1인 가구가 29.2%였는데 이런 흐름이 처음으로 역전된 것이다. 사별·이혼·별거 외에 만혼과 비혼이 1인 가구 급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통적인 대가족에서 4인 가족 중심의 핵가족으로, 다시 1인 가구로 한국 사회의 가구 형태가 급변하는 추세다. 하지만 아직 우리 사회는 1인 가구를 사회적 측면에서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한 공감대조차 형성되지 않은 상태다. 1인 가구가 대세로 자리 잡은 유럽 등 선진국들의 경우 주거 지원으로 공동체 유지를 도모하는 한편 사회적 돌봄을 통해 1인 가구의 정서적·신체적 건강에 힘쓰는 것과 대비된다.
지난해 말 1인 가구가 밀집한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원룸촌에 ‘혼자잘살기연구소’를 연 이중식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는 1인 가구에 배태된 다양한 문제에 입체적으로 접근하겠다고 팔을 걷어붙였다. 이 교수는 20일 혼자잘살기연구소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능동적이면서 자발적으로 혼삶(혼자사는 삶)을 택한 1인 가구보다는 비자발적이면서도 수동적인 1인 가구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비자발적인 1인 가구의 경우 미래에 빈곤을 겪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 이들에게 사회적 안전망을 제공하기 위한 고민과 실행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1인 가구 급증은 세계적인 추세인 것 같다.
△ 북유럽에서 특히 두드러지는 양상을 보인다. 스웨덴은 1인 가구 비중이 56.6%에 달하고 리투아니아·덴마크·핀란드·독일 등도 40%를 넘겼다. 우리나라의 경우 급격히 진행되는 만큼 20년 이내 1인 가구 비중이 50%에 달하지 않을까 예상된다.
- 우리보다 먼저 1인 가구 급증을 경험한 유럽의 경우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
△ 1인 가구의 가장 취약한 분야인 질병, 인간관계, 정서적 불안정 등을 보완하는 방법을 고안하는 데 집중한다. 자율성을 지키면서도 정서적 교감을 나눌 수 있는 공동주택 공급과 주거 지원에 집중하게 된다. 공동주택은 연령대에 따라 선호하는 형태가 다르다. 청년층은 직장 접근성이 좋고 문화시설 이용이 편리한 공동주택을 선호하며 노년층은 타인과 공존하며 정서적인 교감을 나눌 수 있는 형태를 원한다. 영국의 경우 청년 1인 가구와 고령 1인 가구를 위해 소형임대주택이나 노인보호주택·공공주택 등을 건설 및 공급하는 데 정책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 프랑스의 경우 청년층 가운데 수입이 없는 대학생과 1인 청년 가구의 경우 개인별 주거수당 지원이 눈에 띈다. 미국의 1인 가구 지원정책은 자가주택 보급 확대와 함께 정서적인 돌봄도 병행한다.
<중략>
- 1인 가구 문제에 사회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인데.
△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매년 고독사가 1,000건 이상 발생한다고 한다. 과거에는 주로 홀로 사는 노인층에서 일어나는 문제였지만 최근에는 경제적인 문제, 이혼 등으로 인한 가정 해체가 증가하면서 65세 이하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지역사회 중심의 커뮤니티케어 등을 통해 고독사를 미연에 방지하는 적극적인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다만 지금의 2030세대가 나이가 들면 지금의 5060세대의 방식과는 달라질 것으로 예측된다. 혼삶을 여러 방식으로 실험하면서 자신만의 건강한 혼삶을 설계한 경우 중장년층이 된 후에도 느슨한 형태의 커뮤니티를 유지할 수 있다고 본다. 경제력이 있든 없든 어딘가에 속해 있다는 강력한 소속감이 살아가는 데 매우 중요한 활력소가 된다. 가깝게는 셰어하우스라는 공유공간을 통해, 더 넓게는 정부 차원에서 정책 입안을 할 때 1인 가구가 적정선의 커뮤니티를 유지하면서 느슨하지만 최소한의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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