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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댓글 0건 조회View 268 작성일 18-02-05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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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준

융합과학부 디지털정보융합전공 음악오디오연구실 이재준(석사과정)


고등학교 때 나의 공부의 목표는 수능이자, 대학이었다. 무엇을 공부하고 싶은지도 잘 모른 채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도구이자 점수를 위한 공부를 했던 것 같다. 그렇게 내딛게 된 대학교는 이 곳에 발을 들이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될 것 같았던 바램과는 많이 달랐다. 급작스레 주어진 자유는 마냥 기쁘기보다 불안했고, 뚜렷한 목표가 사라진 공부가 낯설었다. 그래서 학점이라는 목표를 다시 만들고 공부했던 것 같다. 공부를 위해 수업을 듣는 것이 아닌, 수업과 학점을 위한 공부를 했다. 그렇게 여전히 수동적인 공부를 버리지 못했던 나는 4학년이 되어서야 내가 정말로 하고싶은 공부가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평소에 좋아하는 음악과 나의 전공인 전자공학을 융합하여 공부하고 싶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처음으로 나는 스스로 무엇을 공부할지 고민하고 결정하여 융합과학기술 대학원 음악오디오 연구실에 들어오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신입생으로서 설렘과 긴장을 안고 5개월이 지났다. 교수님과 연구실 선배들은 너무 좋은 분들이었다. 주위 친구들은 새로운 환경에 가게 되면 선후배나 직장상사들이 힘들게 한다던데, 나는 참 감사하게도 좋은 분들만 만난 것 같다. 그럼에도 지난 5개월이 마냥 쉽게만 느껴지지 않았던 것은, 내가 참 부족한 사람이라는 걸 다시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나름 학부 때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고, 지난 5개월도 성실하게 보내려고 노력했지만 여전히 나는 부족하고 선배들은 대단해 보였다. 하지만 나는 내가 이 자리에 있게 된 뜻이 있음을 믿는다. 쌓여있는 공부할 것들과 내 부족함 만을 바라보면 답답하지만, 내가 이 자리에 있게 된 뜻이 있음을 바라보면 현재가 즐겁고 감사하다. 나의 바램은 미래에 내 분야에서 명성을 떨치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닌, 오늘 하루를 감사하며 성실하게 사는 것이다. 누구도 미래를 살지 못한다. 우리 모두 현재를 살아간다. 때로 다가오는 일들과 불확실한 미래가 나를 불안하게 하고 또 억누르려 하지만, 지금 내가 살아가는 오늘에 감사하며 이 하루를 성실하게 보내려 노력한다면 이 하루들이 차곡차곡 쌓여 찬란한 미래를 만들 것임을 믿는다.
나는 앞으로 내가 가게 될 길도 알지 못하고, 어떤 일을 하게 될지도 알지 못한다. 하지만 감히 바램이 있다면 나의 공부하는 것과 일하는 것이 그저 높은 연봉과 편한 삶을 위한 도구로 사용되는 것이 아닌, 사람들에게 기쁨이 되고 조금이나마 세상을 이롭게 하는 것이 되었으면 좋겠다. 지금 내게 찾아오는 일들이 힘들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불순물 섞인 금이 뜨거운 불에 연단 되어 순수한 정금이 되어 나오는 것처럼 결국 이 모든 것들이 나를 만들어 줄 것임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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