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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ssion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인턴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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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View 932 작성일 15-03-25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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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건 학우의 지극히 개인적인 융대원 인턴 이야기



동건학생~~~!! 안녕하세요? 융대원 인턴 프로그램을 수행했었다는 첩보를 듣고 인터뷰하고 싶어서 한기자가 한걸음에 달려왔습니다. 하하 잘 지내시죠?!


- 네 안녕하세요. 덕분에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근데 대체 누가 그런 정보를 흘리고 다니시는지..ㅜㅜ 

 

이런 말이 있죠…? 가장 무서운 적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나?? ^^ 자기 소개 좀 부탁해요!

- 짐작이 가는군요… 네. 저는 서울 소재 화학과를 졸업한 평범한 학생입니다. 대학 사 년 동안 학부 연구생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습니다. 학부 연구생으로 활동하면서 화학 실험도 많이 하고 논문도 많이 접해보았는데 공부를 하면서 느꼈던 게 단순히 화학이라고 해서 화학 실험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화학과 물리, 화학과 생물과 같이 학문 간의 융합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런 다양한 학문과 연관된 새로운 문제가 주어졌을 때마다 넘지 못할 장벽에 부딪히는 듯한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좀 더 학문 간의 벽을 허물고, 문제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야를 가질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을 알게 되었습니다. 융대원 인턴 프로그램도 그때 접하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내세울 만한 것은 아니지만 저는 한국장학재단에서 주최한 이공계 국가장학생에 선출되어서 등록금 전액 장학금을 받았었습니다.


 


동건학생 부모님께서도 알고 계신 사항이죠…?? 실수하신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제가 알기로 융대원 인턴 경쟁률이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국가장학생과 같은 이력이 합격에 도움이 되었나 봐요?

- 글쎄요, 메리트로 작용하였는진 모르겠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런 소소한 이력들도 어느 정도 반영이 되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전 평범한 학생이거든요. 하하하.

 

학부 연구생과 인턴은 어찌 보면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학부 연구생을 사 년간 했는데 융대원 인턴을 또 하시게 된 계기가 뭔가요?

- 저는 학부 때부터 대학원 진학의 꿈이 있었어요. 그런데 대학원, 그리고 연구실이라는 것이 본인이 수 년 동안 몸담아야 할 곳이기 때문에 신중히 결정해야 하잖아요? 학교 분위기도 봐야 하고 연구실 연구 분야도 알아야 하고 학비 지원이 가능한지 금전적인 부분도 고려해야 하고… 그런데 그런 내용을 사실 직접 생활해 보지 않고 외부에서 얻기란 쉬운 일이 아니에요. 그래서 학위 과정을 희망하는 연구실에서 미리 인턴을 한다면 필요한 정보들도 얻을 수 있고 또 융합대학원 진학에 대한 확신이 생기지 않을까 싶어서 지원하게 되었어요. (인건비도 부족하지 않게 준답니다..!)

 

네, 마지막 말씀이 결정적인 계기라고 받아들이고요, 그럼 이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겠는데요… 인턴을 한 학생은 대학원 진학에 있어서 다른 지원자보다는 조금 유리한 면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답변하기 곤란하시면 다음 질문은 없습니다. :)

- 한기자님 생각처럼 그렇게 단순한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단순히 대학원 진학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도구로 인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은 굉장히 잘못된 선택이라 생각하고 실제로 그렇지도 않습니다. 왜냐하면, 인턴 생활을 하게 되면 앞서 말한 데로 본인이 얻게 되는 정보는 많지만 그보다 더 많은 본인의 정보가 노출되기 때문입니다. 교수님 이하 연구실 학생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자신이 공부한 내용이나 연구한 부분에 대해서 매주 미팅을 하는데요, 인턴 활동 동안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에 매진해서 자신의 잠재성을 잘 보여준다면 다른 지원자보다는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몇 달간 면접을 보는 것이나 다름 없잖아요. 반면에 그렇지 못하고 저조한 모습을 보인다면 오히려 더 불리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군요. 인턴은 언제, 어떻게 누구를 대상으로 모집하나요?

- 인턴 프로그램은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뉘는데요, 하계 인턴 프로그램 같은 경우는 5월에서 6월 즈음에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홈페이지에 공지해줍니다. 연구실별로 업무 내용도 다르고 지원자격이 다르므로 인턴을 희망하는 연구실 목록과 지원자격을 꼼꼼히 읽어 보시고 지원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나노소재공정 및 환경 전기화학 연구실에서 인턴을 했었는데요, 지원자격이 화학 실험 유경험자였습니다. 융대원 인턴 프로그램의 경쟁률이 높다 보니 그 외에 학부 성적, 영어 성적, 학부 과정에서의 활동들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인턴 프로그램이 융대원 뿐만 아니라 다른 대학원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동건 학생이 굳이 융대원 인턴 프로그램에 지원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 이건 한기자님이라서 특별히 공개하는 건데… 제가 사실 학부 3학년 때  “A”대학원에서 인턴을 했었습니다. 대학원 진학과 관련해서 정말 고민이 많았었다는 것이 조금은 믿어지시나요? ^^; A대학원이 부족했다는 말이 아니라 상위 그룹으로 가서 좀 더 깊이 있는 공부를 접할 수록 융합 학문의 필요성을 더욱 절실히 느꼈어요. 그래서 대학원마다 검색을 다 해보고 조언도 많이 들었는데, 서울대학교 융대원이 가장 저의 취지에 잘 부합하는 그런 대학원이었어요. 융대원이 융합 학문의 기반이 가장 잘 마련돼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인턴을 해보자고 마음먹게 되었어요.

 

인턴 프로그램의 면접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요?

-면접은 따로 없었어요. 학부생 인턴 프로그램 지원서를 작성해서 제출하면 발표날에 맞춰서 합격 여부를 알 수 있어요. “언제부터 출근하세요~” 라고 반가운 문자가 와요.

 

인턴 생활은 어땠나요? 어떤 연구실에서 주로 무슨 업무를 하신 것인지 말씀해주세요.

- 저는 2014년 하계 인턴 생활을 박원철 교수님 연구실(Nanomaterial Engineering and Environmental Electrochemistry Lab.)에서 진행하였습니다. 해당 연구실은 주로 나노 입자의 합성 및 그것을 어떻게 응용할지를 연구하는 방인데 저는 인턴 기간 동안 가장 기본적인 실험을 했어요. 첫 달에는 이론 공부 및 실리카 나노입자, 금나노 입자를 직접 합성하였고, 다음 달에는 산화철 나노입자를 합성하고 분석하였습니다. 매주 재학생들 앞에서 연구 결과 및 논문을 발표하고 그것을 토대로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피드백도 받고 하면서 흥미롭게 진행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인턴 프로그램이 많은 발전을 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A”대학원에서도 인턴을 했다고 하셨는데요, 그곳의 경험을 바탕으로 융대원 인턴 프로그램만의 장점이나 혹은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  A대학원 같은 경우 우선 인턴 전원에게 기숙사를 제공해줬어요. 또한, 한 달에 한 번 엠티를 가는데요, 그 활동을 통해 다른 학과의 인턴들과도 자유롭게 교류를 할 수 있었던 게 장점이었어요. 이렇게 말하면 너무 A대학원 장점만 부각하는 것 같은데… 반면에 학업적으로는 서울대 학생들이 우수한 것 같아요. 어떤 새로운 문제에 대해서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학생들이 많다고 생각해요. 각 연구실의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A대학원 인턴 활동을 할 때는 단순한 ‘업무’를 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었어요. ‘아르바이트하러 온 건 아닌데…’라는 느낌이 들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어디까지나 업무 내용은 천차만별이죠. 그런 업무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저의 인턴 취지와는 맞지 않았다는 말이에요. 하지만 융대원 인턴 동안에는 연구실의 일원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고, 실제로 매주 미팅도 하고 토론도 하며 업무가 아닌 창의적인 연구를 경험하게 해줬던 것 같아요.

 

다년간의 학부 연구생 경험과 두 번의 서로 다른 대학원 인턴 프로그램을 모두 마치고 최종적으로 한 곳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왔을 텐데요, 결과적으로 융대원에 지원을 하셨죠. 이유를 여쭤봐도 될까요? 집이 가까워서 그런가요?!

- 물론, 집 가깝고요. 우선 인턴 생활의 장점은 해당 연구실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에요. 그래서 실제로 대학원 과정을 시작했을 때 후회가 없죠. 저는 연구실 선배들도 친절하고 교수님도 훌륭하신 분이셔서 ‘인턴이 끝나더라도 이 방에 가면 내 인생에 도움이 되겠구나’라고 확신을 하게 되었어요. 실은 합격 못 할  수도 있으므로 융대원을 비롯해서 다른 대학원도 많이 지원하긴 했어요. 이곳 뿐만 아니라 A대학원을 포함하여 다른 대학원도 합격했지만 결국에는 융대원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다른 연구실도 그렇겠지만, 해당 연구실은 선후배 간의 엄격한 규율이 없고 학생들이 아주 똑똑하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어요. 제가 언젠가 선배에게 질문한 적이 있었는데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답변을 해주시더라고요. 학문의 신세계를 경험했다니까요. 그럴 때마다 ‘아.. 난 그냥 우물 안 개구리였구나…’를 많이 느꼈죠. 제 꿈은 교수인데요. ‘이 연구실이라면 내 꿈을 실현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되겠구나’라고 확신을 하게 되어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실제로 개구리를 조금 닮기로 하셨네요! 대학원 진학을 희망하지 않는 학생들에게도 인턴 프로그램의 유용한 측면이 있을 텐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R&D 분야로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인턴 프로그램이 상당히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 예상합니다. 인턴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취업을 할 때도 그 이력이 분명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고, 취업한 이후의 연구실 업무 및 상황에 대해서도 능동적으로 적응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끝으로 지금 이 순간에도 융대원 인턴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나아가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고 있을 후배들에게 융대원 인턴 프로그램은 어떠하다고 한 말씀 해주세요.

- 어려운 질문인데요, 인턴 과정이라는 것이 실험실 입장에서도 그렇고 본인한테도 모두 득이 된다고 생각해요. 학생 입장에서는 가고 싶은 연구실을 모두 경험해볼 수 있어 좋고, 연구실 입장에서는 일손을 덜어줄 수 있어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그 중 융대원 인턴만의 장점을 꼽자면 한 가지 주제에 대해 학생들이 바라보는 관점이 모두 다르다는 점이에요. 열명의 학생이 있다면 열가지의 접근 방법이 있는 것이죠.  문제를 바라보고 접근하는 시야를 굉장히 확장시킬 수 있어요. A대학원에서는 화학과이기때문에 화학적으로만 접근해서 한계가 많이 느껴졌는데, 이곳에서는 물리, 전기, 전자, 화공 모두 저마다의 시야로 문제에 달려드니까 조금 더 융합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사실… 융합과학기술대학원이라고 하면 좋은 단어만 모두 이어붙인 느낌의  유행 타는 대학원 같잖아요?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아요. 제 생각엔 아주 정확한 이름이에요.

마지막 인사 대신 우리 블로그의 발전을 위해 한말씀 하신다면!?

- 대학원 발전을 위해 일단 홍보가 많이 되어야 할 것 같아요. 외부로 노출도 많이 되어야 하고요. 심지어 몇몇분들은 융대원이 관악에 있다고 착각하시는 분도 계시더라고요(저를 포함해서…). 블로그 기자단 분들이 힘써 주신다면 그만큼 후배들에게 많은 힘이 될 것이라고 봐요. 융대원 와보시면 아시겠지만 시설도 매우 좋아요. 모든 복도에 카팻이 깔려있을 정도죠 하하. 2015년 강남까지 30분 지하철 개통을 기원하며 이만…!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여유가 된다면 가르마 방향을 바꿔보시는 것도 진지하게 고려해보세요!

-The end-

by Seonghun Han(dimplyhoon@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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