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HCI 분야 동향을 미리 짚어볼 <HCI KOREA 2016>학회가 지난달 27일부터 사흘간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 컨벤션 센터에서 열렸습니다.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에서는 UX연구실(이중식 교수)과 HCC(서봉원 교수) 연구실 연구원들이 참석했습니다.

인간과 컴퓨터의 상호작용을 뜻하는 HCI(Human Computer Interaction) 분야에서는 디지털 콘텐츠부터 게임, 그래픽, 가상현실, 컴퓨터 언어와 웹디자인, 인간 공학, 인지 공학 등 다양한 부문을 다룹니다. 드넓은 분야인만큼 학회의 규모 또한 어마어마한데요. 해외에서는 CHI, 국내에서는 HCI KOREA가 대표적입니다.

 

UX부터 기계학습, 시스템 개발까지 ‘연구 풍년’

대학원생들이 학회에 가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연구실적을 발표하기 위해, 그리고 연구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서입니다. 먼저 이번 학회의 융대원 연구 발표를 살펴볼까요. UX연구실 이중식 교수님은 ‘포스트 잇을 넘어서: 유저 리서치를 돕는 세가지 툴’이라는 제목의 튜토리얼을 발표했습니다. 연구를 하다보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정리하느라 시간을 보낼 때가 많은데요. 더 나은 연구를 위해 방법론이 녹아있는(process-embeded) 도구를 소개하는 코너로 마련됐습니다. Experience Fellow와 Reframer, Trello 등이 소개됐지요.

HCC 연구실 김선훈 연구원은 딥러닝을 활용해 음악 장르를 분류하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특히 멀티모달(Multimodal) 딥러닝 구조를 활용할 수 있는 모델을 최초로 제안해 음악 장르분류 성능 향상에도 큰 기여를 할 거란 평을 받았습니다. 이 밖에도 UX연구실 서제환 연구원의 ‘스마트 홈 기능 발굴을 위한 사용자 생활 패턴 연구: 직장인 아침 활동을 중심으로’, HCC연구실 현우창 연구원의 ‘스마트워치를 위한 손글씨 인식 텍스트 입력 시스템 개발’ 등 융대원 학생들의 포스터 및 논문 발표 모두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좀 더 편하게, 보다 더 생생하게… UX와 3D가 핫 키워드

올해의 키워드는 단연 3D와 UX였습니다. 학회 특성상 다양한 분야를 다루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논문과 연구, 그리고 인기 또한 이 두 분야에 상당히 몰려있었지요. 수 년째 학계는 물론 기업들도 눈여겨 보는 3D분야는 여전히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가상현실(VR)을 필두로 더 생생한 영상 기술에 대한 연구가 대거 소개됐고, 3D 프린팅을 다루는 강연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둘째날 키노트를 맡은 포츠담 대학의 Patrick Baudish교수는 ‘Five chanllenges for personal fabrication’이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3D 프린팅 및 3D 컷팅이 가져온 변화를 설명했는데요. 마치 음원을 소유하다 공유하게 된 것처럼 디자인 또한 소유하던 개념에서 공유할 수 있는 분야로 옮겨간다는 내용을 다뤘습니다. 강연뿐 아니라 전시 코너에서도 3D를 활용한 게임과 인터랙션 등 기술 및 상품이 소개된 부스는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습니다.